노적봉 공원 봄바람이 아직 동네 어귀를 돌아나가지도 못 했는데 벌써 여름이 온건가? 20여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이 마치 여름을 방불케하는 하루였다. 고등학교 동문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안산으로 향하는 길에 시원한 물줄기에 마음이 끌려 찾은 공원... 먼저 눈에 띤 것은 공용알을 형..
마누라의 성화에도 꿋꿋하게 낚싯대를 다시 챙기는 건 어지럽고 막막한 내 마음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낚싯대를 드리운 채 한가하게 물 위를 바라보고 있는 건 그 잔잔한 물결 위에는 늘 고요함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눈을 혹사 시키며 찌의 움직임을 유심히 기대하는 건 하늘을 내닺는 그의 힘찬 발걸음이 나에겐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아까운 시간만 축낸다는 사람들의 한마디에도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건 내가 그 시간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곳엔 분명 뭔가가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결코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다 다만 느끼지 못 할 뿐... 그렇게 잡은 물고기를 미련 없이 다시 놓아주는 건 나도 그들처럼 또 자유롭고 싶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억누르는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싶다. 2009.03.31..진.
어둠이 일요일의 넓은창을 어두운 색으로 칠한지도 어언... 그러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들어 온 초딩. 성화에 못 이겨 손발을 대충 닦고는 거실에 널부러져 TV를 쳐다본다. 한참을 뒹굴던 녀석이느끼한 목소리를 열었다. 엄마? 요즘 내가 귀신보다 더 무서운게 있거든? ...뭔..데? 뜸 좀 들이다가... 월 요 일...!!! 잉? 월요일? ㅠㅠㅠ... 녀석도 이젠 세상 사는 맛(?)을 조금씩 알아가는가 보다. 2009.03.30.
쇠고집 덕지덕지 문틈에 끼워놓고 마른소리만 남기더니 초록 융단 이 고운 아침에 당당하게 또 오셨네 간다고 한들 온다고 한들 내 마음을 어찌 보일까 황혼이 밀려들어 또 다시 님의 발길 막지 못 할 바에야 차라리 님을 안은 채 긴 긴 밤을 태우고 태워 한 줌 재로 남으리라 훗날 그 계절에, 거름되어 님 맞은들 내게 무슨 한 있을까... 2009.03.31..진.
천둥 소리를 내며 눈처럼 뿜어져 나오던 강냉이 튀밥 가녀린 나뭇가지 여린 살갖을 뚫고 많이도 앉아있네 누이의 분가루라도 빌려 발랐는지 때깔조차 탐스럽고 잠이 덜 깨어 급하게 나온 것처럼 옷도 반 쯤 열렸네 한 됫박은 족히 되겠다 조심스럽게 따 모아 가슴 속에 품어야지 어린시절. 튀밥을 튀겨 돌아오던 가슴 뿌듯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2009.03.30..진.
정겨운 햇살이 내리는 토요일, 주차를 하다가 예쁜 매화를 만났다. 벌떼들이 노니는 화원에는 바람의 속삭임이 사랑스럽고 꽃을 어루만지는 햇살의 손길도 다정하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같이, 명랑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함께 호흡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09.3.28.
홍매화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앞에서 만난 홍매화 계단 옆에 다소곳이 서서 오가는 손님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예쁜 미소와 홍조 띤 얼굴이 정말 귀엽다. 2009.03.27.
흰매화 3월말의 날씨답지 않게 비 내리고 눈 내린 하루. 차 한잔 하려고 들른 거래처 앞마당에서 매화를 만났다.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몸짓이 무척이나 귀여워 몇 장 담았다. 얼굴에 묻은 훍먼지가 마치 개구장이 얼굴 같다. 며칠 지나면 활짝 웃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
살가운 바람에 그대 미소 보내 준다면 서러운 사람소리에도 나는 그것을 안고 하루를 지낼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진정 그대를 위한 일이라면 언제까지라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기다리게는 하지 마세요 오랜 그리움은 미움으로 바뀔지도 모르니까요 내리는 햇살에 그대 마음 실어 준다면 차가운 표정 속에서도 나는 그것을 보듬고 하루를 또 보낼 수 있습니다 참아내는 것이 진정 그대를 위한 것이라면 언제까지라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참고 지내게는 하지 마세요 오랜 아픔은 서러움으로 바뀔지도 모르니까요 기다리는 것이 참아야하는 것이 진정 그대의 사랑이라면 기꺼이 받아드릴 수 있습니다 아침 안개가 가슴속에 쌓여가고 새벽을 스치는 빗방울 소리에 가슴이 아려도 심장 한켠에 쌓아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