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생가를 찾아서 고향 가는 길에 강릉에 잠시 들러 허균의 생가를 둘러 보았다. 바람이 불어 와 내리는 햇살들을 억세게 밀어내고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몰고 다녔지만 천재 여류 시인을 배출한 이 고풍스런 집을 둘러보는 일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허난설헌.. 그녀의 초상 앞..
대나무밭에서 짖굿은 봄비가 한바탕 요란스럽게 놀다 간 대나무 밭.. 꿋꿋하게 겨울을 버텨 온 곧은 푸르름이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대견하다. 나의 일상도 그들의 삶처럼.. 늘 꿋꿋하고 스러지지 않는 싱그런 푸르름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2012.03.25.
시 선 나의 팔은 늘 한곳을 향한다. 내 몸이 그렇고 내 시선이 그렇고 내 마음이 그렇다. 그대가 거기 있으므로... 내 발길이 그곳에 머무는 날, 그대는 내 가슴 속에 머물 것이다. 2012.03.21.
산수화 끊임없이 모래 위를 드나들던 파도가 한 폭의 멋진 산수화를 그려놓고 사라졌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붓 놀림..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던 나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2012.03.14.
바다.. 그 겨울의 끝자락에서 누군가가 그리울 때 가끔은 바다를 생각하며 아린 가슴을 식힌다.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 가끔은 바다를 바라보며 여린 가슴을 달랜다. 바다는 늘.. 나에게 큰 위안과 힘을 준다 영원히 부패하지 않는 소금기 때문일 것이다. 바다가 있어 행복하다 2012.03.14.
흰눈.. 그 겨울의 끝자락에서 보고 싶었다 너를... 하얀 네 모습을 보면서.. 내게 쌓여있던 그리움들을 모두 태웠다. 가슴까지 하얗게 만들었다. 2012.03.14.
정 상 결코 외롭지 않다 겨울 바람이 몸을 흔들어도 거기에 친구와 함께 있으므로... 힘들 때 서로의 가슴을 편히 기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추운 세상 속에서도 훈훈한 체온과 정을 품는 일이다. 2012.02.26.
너와 나 그대는 그렇게 지나가고 나는 오늘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날 바라봐 주면 빨갛게 미소짓고 구름 뒤에 숨으면 한없이 아쉬워 한다 어둠이 내 허리를 간지럽히고 파도가 세차게 그리움을 쏟아내도 난, 새 날을 기다리며 꿋꿋하게 참아낸다 내일이면 또 그대가 내 앞을 지나갈테니... 2012.02.15.
궁평항의 배 그들의 시선은 언제나 대양을 향한다 그곳엔 그들의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추위가 파도도 얼려 버렸는지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기만 한데 대양과 이어진 저 바다 밑에서는 아마도 봄이 잉태되고 있을 것이다. 201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