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가 있는 풍경 추운 날씨로 인해 모든 것들이 꽁꽁 언 것처럼 보이지만 그곳엔 사람들의 온기가 있었고 갈매기들의 힘찬 날개짓이 있었다. 궁평항, 전곡항, 탄도항을 둘러보며 모처럼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가슴이 답답할 땐 가끔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라도 쐬어 볼 일이다. 2012.01.2..
눈 내린 날 세상 풍경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얀 눈이 세상을 덮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그 길로 님이 오시려 했나 보다. 님이 즈려 밟은 그 길을 따라 나의 발자국 촘촘히 남기며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왔다. 시퍼렇게 날 선 바람이 먼지 가득한 내 가슴을 훝고 지나가니 햇살이 비치는 이..
갈대를 물들이는 석양 물이 차다 바람도 차다. 이젠 갈대의 발밑으로 허기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호흡까지 점 점 거칠게 변해가니 몸도 야위어 가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그들이 저렇듯 심하게 온 몸을 흔드는 이유는,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의지를 마지막 한 모금까지 열심히 호흡하기 위..
양떼 목장 늘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 대관령 양떼목장. 지난 토요일, 하얀눈이 펑펑 쏟아지는 광경을 태백에 사는 친구와의 영상통화를 통해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던지... 도로상태와 거리를 생각하다가 고민 끝에 결정한 장소가 이곳이었다. 오후의 햇살을 받은 목장은 눈부시게 하얀 ..
영종도의 하루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차가운 바람에 밀린 가슴이 쉼 없이 서산으로 굴러가니 따라 오는 여유도 연신 거친 숨을 몰아 쉰다. 바닷가에 도착해서야 겨우 한 숨을 뱉어낸다. 온화한 햇살이 얼굴에 한참을 스며들고 나서야 거칠었던 내 마음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오늘 ..
빛 내림 어둠이 내린 밤처럼 캄캄한 오후.. 초겨울 비가 내리던 거리엔 총총걸음들만 가득한데 드문드문 밝은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한줄기 빛이 마치 하늘에서 보내는 무언의 계시처럼 느껴진다. 2011.11.23.
산사에 깃든 가을 광릉을 지나다가 우연히 들러본 절에도 가을이 예쁘게 깃들어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 위에 곱게 뿌려진 가을은 산사의 고요함과 어우러져 밝고 투명하게 빛났다. 이 장엄한 가을의 역사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연꽃같은 은은함으로 끝없이 윤회 할 것이다. 2011.11...
불타는 가을 고요한 것 같아도 자연은 소리없이 이렇게 스스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날 두고 벌써 저 만치 가버린 줄 알았었는데... 함께 하지 못 한 내 섭섭한 마음을 어떻게 알아챘는지 무채색으로 물들어 있었던 내 마음을 원색으로 화사하게 물들여 놓았다. 영원의 빛이다. 2011.11.02.
안개 속에서 만난 가을 10월 29일.. 빗속을 뚫고 정선 민둥산에 가기 위해 출발했다. 그곳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관리인의 말을 믿으며 열심히 열심히... 그러나 그곳에 도착해 보니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굵어져 언덕길을 걸어가기 조차 힘들 지경이다. 게다가 그 길은 온통 진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