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을 오붓하게 거닐며 30여년의 추억을 끄집어 냈다. 있지~~내가 니를 좋아 했는데...니는 그거 아나? 아니?몰랐는데? 진작에 말을 했어야지... 그렇게 둘만의 시간은 흘러갔다. 그날 따라 한강변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사이에주위의 모든 꽃들이 부러운 눈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넓은 강변을 수놓고 있는 코스모스 군중들... 그가 말했다코스모스가 무슨 뜻인지 아니?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응...그거? 우주를 뜻하는 거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한도 끝도없이 깊고 넓은 너의 마음같은... 그의 얼굴엔 분홍의 미소가 스쳐간다. 사람들의 찬사를 기다리는 색색의 꽃들은 오늘도 간절한 소망들을 꿈꾸며 더 예뻐지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장난기가 발동한 그의 손이피어나기..
용트림 소리가 들린다 하늘엔 기쁨의 별이 흐르고 땅 위엔 옥색의 웃음들이 산보한다 나에게서 멀어졌던 아름다운 언어를 만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하늘의 시선을 만난다 산다는 게 그것이지 마음 속의 족함으로... 잠재해 있는 나의 능력이여 가을처럼 빛나라 내 모든 정열과 웃음을 그대에게 쏟으리니 인생이여~ 훗날, 태양이 다시 뜨거든 널 위해 건배하고 너의 술잔 속에서 삶의 희열을 느끼리 때때로 힘들다 느낄 때... ...진.
집 안 가득 국화향 내음 방 안 가득 촛불 행렬들 초저녁 부지런하던 이여 왜 그리 보고만 계십니까 성모상 앞에 두 손 모으고 마지막 인사 간절히 하자니 당신의 음성만 아련합니다 모나리자 닮은 넉넉한 홍안은 나의 모습 웃으며 반기시는데 피어 오르는 향 연기 속에 님의 발자국만 남아있네요 차마 시들지 못하는 고운 미소 마음의 손으로 높이 받들어 님의 여정길에 등불 밝힙니다 어떤이의 조문을 마치고... ...진.
가노라 말 없어도 세월은 가고 오노라 말 없어도 세월은 오네 애닯아 잡으려는 간절한 손짓에 뒤돌아 보지 않는 허기진 바람아 가라는 말 못하고 있으라 말 못하니 가고 오는 세월이야 나인들 어찌하리.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는 가을의 문턱에서... ...진.
옛 추억을 돌아보며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시원하게 뿜어 올라오는 물줄기가 시원스러워 한 장 담았다 분수대 뒤로 보이는 키 큰 나무가 마치 거대한 산 처럼 버티고 서서 세상의 소음으로 부터 도시를 막아주고 있다. 분수대 맞은 편에서 동헌이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눈으로 즐..
일류의 조건 "슬프거나 힘들 때,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삼류다. 가슴으로 삭히는 사람은 이류이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일류다." 어제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었던 말이다 어려울 때 참고 견디라는 말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은데 가만히 듣고 있으려니 맞는 말 같긴 하지만 어째서 가슴 한 ..
학교 가는 남자 오늘도 나는 학교에 가라는 집사람의 성화에 못이겨 무겁게 감겨있던 눈을 떴다 아들 녀석들을 깨우는 소린 줄 알고 실눈을 뜨고 가만 있으려니 덮고 있던 내 이불이 갑자기 사라진다 졸리는 눈을 비비며 시간을 원망 해 본들 이미 환하게 밝아있는 하늘이 다시 어두워 질..
귀 향 이국 땅...손에 닿지 않는 그 먼 거리 만큼이나 오랫동안 우리 곁에 오지 못했던 친구..벌써 2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구만... 가슴에 쌓여있는 그 많은 이야기들 묻어둔 채유해 싸이트 들먹이며 향수에 젖어봤던 여러달이 지나고무더위가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이 계절에 친구의 얼굴을 본다고 생각하니 가슴까지 두근거린다 그리움이 사무치면 미움과 서러움만 남는다던데부디 그대의 가슴속에 기쁨만 가득 안고 오시게 옛 추억을 끄집어 내어 소주 한 잔에 타 마시고 옛 이야기 안주삼아 이 밤을 지새운들 어떠한가 8월 28일..낯 익은 어둠이 이 도시에 조용히 내려 앉으면비로소 우리의 아득한 우정도 이슬처럼 투명하고 밝게 빛나리... ...진.
20년만의 외출 (삼척,약물래기의 파도) 지금도 그 바다는 나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서럽도록 흰 파도를 큰 바위에 부딪치고 있었다 우리는 그 곳의 바위들을 그렇게 불렀었다 큰 바위,섭 바위 라고... 처음으로 혼자 헤엄을 쳐서 건너 갔던, 그렇게도 멀게만 느껴졌던 그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