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라 말 없어도 세월은 가고 오노라 말 없어도 세월은 오네 애닯아 잡으려는 간절한 손짓에 뒤돌아 보지 않는 허기진 바람아 가라는 말 못하고 있으라 말 못하니 가고 오는 세월이야 나인들 어찌하리.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는 가을의 문턱에서... ...진.
옛 추억을 돌아보며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시원하게 뿜어 올라오는 물줄기가 시원스러워 한 장 담았다 분수대 뒤로 보이는 키 큰 나무가 마치 거대한 산 처럼 버티고 서서 세상의 소음으로 부터 도시를 막아주고 있다. 분수대 맞은 편에서 동헌이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눈으로 즐..
일류의 조건 "슬프거나 힘들 때,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삼류다. 가슴으로 삭히는 사람은 이류이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일류다." 어제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었던 말이다 어려울 때 참고 견디라는 말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은데 가만히 듣고 있으려니 맞는 말 같긴 하지만 어째서 가슴 한 ..
학교 가는 남자 오늘도 나는 학교에 가라는 집사람의 성화에 못이겨 무겁게 감겨있던 눈을 떴다 아들 녀석들을 깨우는 소린 줄 알고 실눈을 뜨고 가만 있으려니 덮고 있던 내 이불이 갑자기 사라진다 졸리는 눈을 비비며 시간을 원망 해 본들 이미 환하게 밝아있는 하늘이 다시 어두워 질..
귀 향 이국 땅...손에 닿지 않는 그 먼 거리 만큼이나 오랫동안 우리 곁에 오지 못했던 친구..벌써 2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구만... 가슴에 쌓여있는 그 많은 이야기들 묻어둔 채유해 싸이트 들먹이며 향수에 젖어봤던 여러달이 지나고무더위가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이 계절에 친구의 얼굴을 본다고 생각하니 가슴까지 두근거린다 그리움이 사무치면 미움과 서러움만 남는다던데부디 그대의 가슴속에 기쁨만 가득 안고 오시게 옛 추억을 끄집어 내어 소주 한 잔에 타 마시고 옛 이야기 안주삼아 이 밤을 지새운들 어떠한가 8월 28일..낯 익은 어둠이 이 도시에 조용히 내려 앉으면비로소 우리의 아득한 우정도 이슬처럼 투명하고 밝게 빛나리... ...진.
20년만의 외출 (삼척,약물래기의 파도) 지금도 그 바다는 나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서럽도록 흰 파도를 큰 바위에 부딪치고 있었다 우리는 그 곳의 바위들을 그렇게 불렀었다 큰 바위,섭 바위 라고... 처음으로 혼자 헤엄을 쳐서 건너 갔던, 그렇게도 멀게만 느껴졌던 그 바위..
대부도... 그리고 남기고 온 시간들 대부도 쪽박 섬... 그곳에 도착하니 시계는 아침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선배들,그리고 후배 몇 명이 대부도를 찾았다. 그동안 얼굴을 못 본지도 한참 되었거니와 이 여름이 가기전에 허기진 몸을 돌보자는 , 나름데로의 건강 ..
여름휴가 2007년의 여름... 일요일을 낀 5일의 휴가를 받았다.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앞으로의 5일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 하니까 마음이 뿌듯하다 첫쨋 날.. 일요일이다 평소의 일요일처럼 늦은 잠을 깨고는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누워서 뒹굴뒹굴 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오..
새벽 잠결에 들려오는 겨울 폭풍우 몰아치는 소리 다른 식구들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지 모두들 조용하고... 가만히 눈 감고 있자니 집 사람이 후다닥 움직인다 그리고는 곧 마음까지 고요해 졌다 엄청난 여름 폭우가 지나간 날... ...진.
그대 잔잔한 미소가 내 마음 사로잡습니다 그대 환한 눈동자가 내 행동을 잠재웁니다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는 외로움의 가지를 스쳐 따사로운 정을 싹트게 하고 무뚝뚝한 입가에 삶의 희열을 옮겨 놓고는 도도하게 사라 집니다 그대여... 언제나 내 곁에서 메마른 영혼 감싸 주시고 닫혀있는 작은 가슴에 희망 한 모금 불어 주소서 미소가 아름다운... ...진.
깊은 밤 갈증으로 눈을 떴다 새로 들여놓은 낮선 선풍기는 해바라기처럼, 두 아들만 바라보며 쉴 새 없이 바람을 밀어내고 있다 바람아.. 곱게만 불어다오 녀석들이 단잠에서 깨어나지 않도록... 무더위에 잠을 깬 어느 여름밤에... ...진.
이 밤을 위해 햇님은 지고 어슴프레 달 속에 하루해가 안길 때 힘 찬 시간은 물레방아처럼 내 옷깃을 칭칭 휘감고는 편안한 휴식을 한아름 건네주었다 한기를 나르는 바깥 바람아 누운 창 좁은 틈으로 며칠 째 소식 뜸한 님의 체취 좀 넣어다오 2월의 하루를 마무리 하며...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