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졸업식 너희들이 스쳐간 자리마다 아직도 따스함이 남아있다. 짓궂은 장난으로 교실바닥이 꿈틀거리고 맑디맑은 웃음소리가 창문을 두드린다. 만남엔 분명 헤어짐이 있음인데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준비 않은, 존재 않을 것 같던 헤어짐...... 하지만, 더 이상 이곳에 ..
제부도 나들이 내일이면 큰녀석이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하는 날이다 방학동안 보충수업을 하러 학교에 가는 시간 외에는 바깥출입을 전혀 하지 못 한 녀석을 위해 오래간만에 가족끼리 외출을 했다 바다도 보고 녀석들이 좋아하는 조개구이를 먹기 위해 제부도로 향하는 길... 간만..
2009년 12월 19일.. 오늘은 우리 8남매 중 6번째 인 바로 밑의 동생네에서 가족모임을 하는 날이다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서울 문래동에 들러 둘째 누나를 모시고 강원도를 향했다. 공주에서 출발하시는 큰 누나에게서 전화가 온다 3일째 눈이 내렸고 지금도 주먹만 한 눈이 내리고 있어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여긴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고 있는데 어인 일 일까? 사정이 좋아지면 출발하겠다는데 내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덕평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온양에 있는 넷째 누나와 함께 용인을 지나고 있다고... 휴~이제야 마음이 놓였다 횡성 휴게소에서 반갑게 만나 가락국수를 한 그릇씩 챙겨 먹은 다음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착한 동해 휴게소. 다시 보는 동해바다는 여전히..
배구 선수 올해 고등학생이 된, 배구를 사랑하는 조카.. 수원 영생고등학교로 연습시합을 위해 올라온 녀석을 만나러 다녀왔다. 청소년 국가 상비군에 들어갔다는 녀석이 훌쩍 큰 키로 나는 반긴다. 여동생과 제부 그리고 함께 올라오신 여러 학부형님들과 둘러앉아 연습하는 모습과 실..
조카 결혼식 둘째 누나 큰 딸 결혼식 날... 바삐 도착한 서울 한복판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기념사진 몇장을 담고는 급하게 접수대에 앉으니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예식도 보지 못하고 시작과 끝만 대충 담아 왔더..
어머니 기일 님 가신지 26년.. 그날은 어김없이 돌아오는데 불러도 대답 없는 님의 목소리는 여전히 들을 수 없다. 어머니께 드릴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고 장만하느라 애쓴 집사람과 서울 누나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표는 잘 나지 않아도 이 것 저 것 마음 써 준 것들을 어찌 모를 수 있..
처가에서 추석 명절 내내 지끈거리는 머리와 소화불량에 시달리다 찾은 처가.. 이것 저것 챙겨주시는 장모님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온 게 영 송구스럽다. 점심을 대충 때우고 소화를 시킬 겸 찾은 아파트 앞 공원엔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
동네 공원 머리 위로 내리는 가을색 완연한 햇살을 받으며 그대..어디로 가고 있는가. 2009.10.11.
고향 바다 벌초를 하기위해 찾은 고향. 긴 시간 함께한 애마를 쉬게 하고 바닷가에 잠시 머물렀다. 오고 간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은 간데없고 쓸쓸해 보이는 바람만 모래를 어루만지며 지나간다. 파도는 아직도 여름날의 그 찬란한 축제를 잊지 못했는지 푸른 옷과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