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풍경 힘든 시간들은 잊어버리고 싶었다 즐거웠던 시간들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깊고 긴 터널을 걸을 때의 그 무서움들은 그저 그 시간속에 담아두고 싶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은 어쩔 수 없는 나의 모두 였던것을...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2010.01.13.
눈 내린 강변에서 얼음 밑으로 흐르는, 저 흰눈 밑에 숨쉬는 하얀 희망의 졸졸거림이 나의 전부였음을... 찬바람 속에서 마주치는 저 강렬한 한기조차 내 전부였음을... 2010.01.06.
차안에서 보낸 9시간의 풍경 새해 첫 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눈이 내려앉았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세상 위로는 아직도 왕성한 기세로 내리고 있는 눈을 걱정하며 앞 차 꽁무니를 따라 슬금슬금 걸음마를 시작한 새해 첫 출근길... 도로는 내린 눈들로 얼어붙었고 유리창에 쏟아지는 ..
아침 고요 수목원 꿈속을 걷듯이 들 뜬 마음으로 대면한 저 빛 동산... 어둠이 깊을수록 점점 더 밝게 빛나는 저 빛으로 인해 무채색의 내 마음이 한층 더 밝아졌다. 시간이 흘러 그런 날이 또 온다면 이 찬란한 희망의 불빛을 생각하며 참아 내야지... 2009.12.24.
아침 고요 수목원 깊은 산속 그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무수한 별들이 내려 앉았다. 밤에만 살짝 내려와 동화나라를 만들어 놓고는 그 속에서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별들... 사람들의 환한 탄성 속에서 그들의 불빛은 더 찬란해져 갔다. 겨울 밤, 나도 그들과 함께 긴 꿈을 꾸었다. 2009.12.24.
가을의 속삭임 가을... 오는 듯 싶더니 그리도 빨리 가는가 초록, 그 투명한 모습으로 내게로 왔다가 고운 색동옷 갈아 입고는 무슨일로 그리도 바삐 서두르는가... 2009.10.3.
시화호 갈대습지 넘어가는 햇살에 비친 붉은 해당화 열매가 무척이나 탐스럽다 몇 개 남지 않은 꽃잎을 추스리며 여문 햇살을 받고 있는 해당화 얼굴이 곱기도 하다 이미 사그라지기 시작한 연잎과 솔솔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의 움직임이 신비스럽다 투명한 햇살을 받으며 살다가 다시..
시화호 갈대습지 추석 명절을 이틀 앞둔 지난 10월 1일, 오후 3시 쯤 퇴근하는 길에 시화호 갈대습지에 들렀다. 가끔 오가는 곳에 두고도 어딘지 몰라 헤매다가 물어물어 찾았는데 명절을 앞두고 모두 고향으로 향했는지 주차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디카 하나 달랑 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
제부도 때때로, 아무 이유없이 바다가 보고 싶을 때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이 곳 서해라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눈에 익은 바위와 물색이 아니더라도 내 추억속의 그 시간처럼 답답한 가슴을 맘껏 열 수 있게... 하루종일 바닷물에 목욕하고 서산을 넘어가는 낙조가 참 곱다 하루를 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