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뜨락에서 잠시 짬을 내서 내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고 보니 제대로 눈길을 준 적도 없는 듯 하다 이사를 온지도 벌써 1년이 지났건만 그저 스치며 만났던 낮설은 모습들... 이제야 제대로 눈 맞추고 인사를 하니 마음이 평화롭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돌아가는 저 태..
여름 정원을 거닐며 나의 발길이 닿는 곳.. 때로는 향기로, 때로는 예쁜 얼굴로 나를 반기는 꽃들이 있어서 좋은 계절이다. 따사로운 햇살을 듬뿍 받아 대대손손 잘 여물어 가기를... 2009.08.20.
무궁화 수원 종합운동장 수영장을 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다 정원을 장식하고 있는 예쁜 무궁화를 만났다. 종류도, 모양도, 색깔도.. 무궁화가 이렇게 예쁘고 다양한 줄은 미처 모르고 있었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인데도 그동안 눈여겨보지 못 한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넘어가..
매미 허물 수원 종합운동장 야외수영장 옆을 지나다가 우연히 보게된 매미의 허물. 축축한 땅을 뚫고 올라오느라 진흙이 그대로 묻어있는 그 모습에서 삶의 강한 애착을 느끼게 된다. 수영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 여름의 선물로 고운 세레나데를 불러주던 녀석들... 남기고 간 녀석..
나팔꽃 아침과 저녁.. 나팔꽃의 색깔과 모양은 확연히 다르다. 아침에 활짝 열었던 꽃잎이 오후가 되자 자신을 보호하듯 잔뜩 웅크리고 있다. 스치며 봤던 꽃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꽤 매력이 있어 보인다. 2009.08.03.
여름정원을 거닐며 화창한 하루가 뭉게구름을 타고 여유로운 하루를 맘껏 즐기고 있다 투명한 햇살아래에서 그 기운을 쫒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내 마음도 여유롭고 한층 무르익어 가는 계절의 품 안에선 온갖 만물들이 자신들의 미모를 자랑하듯 도도하게 서 있다 그 품에 안긴 내 마..
벌개미취 꽃 나즈막한 산 중턱의 나무숲 밑에 자리잡은 꽃들.. 햇빛이 그리운지 모두들 길 쪽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한가로운 여름햇볕을 쬐고 있다. 농익은 계절에 피어나 나의 출근길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 꽃을 찾아 얼굴을 마주하니 응달에 모여 있던 습기 찬 바람이 꽃잎을 어여..
꽃과 벌 (강릉 연곡, 그리고 한국 자생 식물원) 꽃은 유혹의 댓가로 달콤한 꿀을 아낌없이 모두 주고 벌은 그것을 먹으며 영원한 역사를 이어간다 그들은 무슨 인연으로 만나 그토록 사무치게 사랑하는지... 그 찬란한 향기의 품속에 안긴 벌들의 모습이 예쁘다 그들이 그러하듯 우리들의 ..
잠자리가 있는 풍경 (강릉, 연곡에서 만난 잠자리들) "바지랑대 끝에 잠자리는 무섭지도 않은가봐 저렇게 높은데서 잠을 자네" 잠자리를 볼 때마다 어릴 적에 읽었던 잠자리라는 시가 생각난다 자는 건 아닌데 꼭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이는 잠자리 앉아있는 모습.. 비가 올 땐 보이지 않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