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꿈이 서린 교정 가정의 달 첫 일요일... 한 달여 만의 쉬는 날을 맞아 그녀는 친정으로 향했고 나는 수행비서를 했다 도착 한 후 만남의 장소 근처에 있는, 그녀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잠시 들었다 휴일이라 인적이 없어서 그런지 좀 썰렁해 보인단다 친구들과 놀던 운동장도 많이 ..
예쁜 카페 경기도 광주에서 지인이 운영하는 아담한 카페.. 차 와 식사는 물론 고즈넉한 분위기와 사람 사는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여러가지 메뉴가 있지만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을 주문했는데 싱싱한 생선만 사용해서 그런지 아주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갈치조림은..
발목이 아프다고 하니 움직이지 말라 하고 허리가 아프다고 하니 당분간 들지 말라네 걸으면서 비울 수 있었던 잡다한 생각들과 가슴에만 사는 무거운 것들은 대체 어찌할꼬 하늘이 빗방울들을 하나 둘 내려놓는 걸 보니 너도 어딘가 몹시 아프긴 했나 보다 입술을 열어 묵혔던 긴 숨을 토해 내는 꽃들 그래, 너희들도 무척이나 시원하겠다 봄비 내리던 날.. 2013.04.02.
바닷가에서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함께한 친구들과 가진 모처럼의 오붓한 시간.. 바람은 비록 차가웠지만, 차 한 잔의 여유와 달콤한 조개 속살을 익혀내며 나눈 시간들은 거세게 부서지던 파도 소리와 함께 아직도 귓가에 철석 거린다 고향 바다는 여전히 푸르고, 시리도록 흰 ..
막내 졸업식 힘들었던 중학교의 학창 시절이 이렇게 다 지나 갔구나 탈도 많았고 마음의 고통도 많았던 시간들이었음을 알기에 무척이나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그 순간순간들을 잘 참아내고 견뎌내 줘서 고맙다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그렇게 헤쳐 나가보자 넌 누구보다도..
"걸레질해야 하는데.." "설거지해야 하는데.." "청소기 돌려야 하는데..." 여물을 두 통이나 해치운 말이 같은 말을 쉼 없이 되새김질 하고 있다 파마를 하고 온 아내가 쿠션 위에 비스듬히 누워있다 배가 부르니 영 움직이기 싫은가 보다. 말띠와 범띠가 살아가는 법.. 2013.01.05.
한해를 보내며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지금 하늘에선 새하얀 눈이 얼마남지 않은 날들을 어여쁘게 치장 하 듯 나뭇가지에, 차 지붕에, 어두운 내 방 유리창 위에 소리없이 내리고 있다 한 장 남은 쓸쓸한 달력을 낙엽처럼 땅 속에 묻고 나면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주름살도 하나 더 늘어날 ..
송년회 송년회 날짜를 고르고 골라도 결국 5명이 빠졌다 그래도 중국에 사는 친구가 참석하게 된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12월의 나날들. 마음 따뜻한 친구들과 웃음을 나누고 한 잔의 술을 나누었다. 늦은 밤, 인적 끊어진 거리에서 펑펑 쏟..
못 다 올린 사진들 나의 친구야 슬퍼 하느냐 오랜 침묵에 우느냐 거치른 저 넓은 들판을 너와 나 뛰었었지 너는 나에게 꿈을 주었고 나는 널 보며 웃었다 그러던 니 모습 이제는 어디에 버리고 있느냐 . . 안상수/친구에게 중에서... 다들..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 201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