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남자 오늘도 나는 학교에 가라는 집사람의 성화에 못이겨 무겁게 감겨있던 눈을 떴다 아들 녀석들을 깨우는 소린 줄 알고 실눈을 뜨고 가만 있으려니 덮고 있던 내 이불이 갑자기 사라진다 졸리는 눈을 비비며 시간을 원망 해 본들 이미 환하게 밝아있는 하늘이 다시 어두워 질..
귀 향 이국 땅...손에 닿지 않는 그 먼 거리 만큼이나 오랫동안 우리 곁에 오지 못했던 친구..벌써 2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구만... 가슴에 쌓여있는 그 많은 이야기들 묻어둔 채유해 싸이트 들먹이며 향수에 젖어봤던 여러달이 지나고무더위가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이 계절에 친구의 얼굴을 본다고 생각하니 가슴까지 두근거린다 그리움이 사무치면 미움과 서러움만 남는다던데부디 그대의 가슴속에 기쁨만 가득 안고 오시게 옛 추억을 끄집어 내어 소주 한 잔에 타 마시고 옛 이야기 안주삼아 이 밤을 지새운들 어떠한가 8월 28일..낯 익은 어둠이 이 도시에 조용히 내려 앉으면비로소 우리의 아득한 우정도 이슬처럼 투명하고 밝게 빛나리... ...진.
20년만의 외출 (삼척,약물래기의 파도) 지금도 그 바다는 나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서럽도록 흰 파도를 큰 바위에 부딪치고 있었다 우리는 그 곳의 바위들을 그렇게 불렀었다 큰 바위,섭 바위 라고... 처음으로 혼자 헤엄을 쳐서 건너 갔던, 그렇게도 멀게만 느껴졌던 그 바위..
대부도... 그리고 남기고 온 시간들 대부도 쪽박 섬... 그곳에 도착하니 시계는 아침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선배들,그리고 후배 몇 명이 대부도를 찾았다. 그동안 얼굴을 못 본지도 한참 되었거니와 이 여름이 가기전에 허기진 몸을 돌보자는 , 나름데로의 건강 ..
여름휴가 2007년의 여름... 일요일을 낀 5일의 휴가를 받았다.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앞으로의 5일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 하니까 마음이 뿌듯하다 첫쨋 날.. 일요일이다 평소의 일요일처럼 늦은 잠을 깨고는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누워서 뒹굴뒹굴 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오..
새벽 잠결에 들려오는 겨울 폭풍우 몰아치는 소리 다른 식구들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지 모두들 조용하고... 가만히 눈 감고 있자니 집 사람이 후다닥 움직인다 그리고는 곧 마음까지 고요해 졌다 엄청난 여름 폭우가 지나간 날... ...진.
그대 잔잔한 미소가 내 마음 사로잡습니다 그대 환한 눈동자가 내 행동을 잠재웁니다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는 외로움의 가지를 스쳐 따사로운 정을 싹트게 하고 무뚝뚝한 입가에 삶의 희열을 옮겨 놓고는 도도하게 사라 집니다 그대여... 언제나 내 곁에서 메마른 영혼 감싸 주시고 닫혀있는 작은 가슴에 희망 한 모금 불어 주소서 미소가 아름다운... ...진.
깊은 밤 갈증으로 눈을 떴다 새로 들여놓은 낮선 선풍기는 해바라기처럼, 두 아들만 바라보며 쉴 새 없이 바람을 밀어내고 있다 바람아.. 곱게만 불어다오 녀석들이 단잠에서 깨어나지 않도록... 무더위에 잠을 깬 어느 여름밤에... ...진.
이 밤을 위해 햇님은 지고 어슴프레 달 속에 하루해가 안길 때 힘 찬 시간은 물레방아처럼 내 옷깃을 칭칭 휘감고는 편안한 휴식을 한아름 건네주었다 한기를 나르는 바깥 바람아 누운 창 좁은 틈으로 며칠 째 소식 뜸한 님의 체취 좀 넣어다오 2월의 하루를 마무리 하며... ...진.